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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앨범/2010

김영헌 작가 전시 감상 후기

Electronic Nostalgia : Broken Dream

김 영 헌 展

Electronic Nostalgia-p0911,2009, 146X112, oil on canvas, 2009

2010. 2. 18.(목)~2010. 3. 21.(일)

성곡미술관 2관 전관

김영헌 KIM Young-Hun Electronic Nostalgia : Broken Dream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상의 변화가 빠를수록 불안한 마음도 함께 커지고 있다. 치킨 런을 하듯 앞만 보고 달리던 사람들도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다. 주위를, 달려온 길을, 비로소 자신을 돌아본다. 지금의 나, 어제의 나를 확인하고 미래의 자신을 그려본다. 유행처럼 번진 7080, 복고, 느림 등도 궁극의 위로는 되지 못한다. 90년대 중반 인터넷이 일상생활에 도입된 이후 최근 스마트 폰에 이르기까지 지난 15년 동안 가히 가공할 만한 변화를 목도했다. 전지구화시대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는 듯하다. 지역성을 초월한 가상공간과 가상의 경험이 현실 경험을 대체하고 있다.


성곡미술관은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한 설치․영상작업과 다양한 색깔을 나란히 동시에 구사하는 독특한 회화적 표현으로 미래적 노스탤지어를 제시하는 <김영헌_Electronic Nostalgia : Broken Dream>展을 선보인다.


국내에서 9년 만에 선보이는 김영헌의 작업들은 향수와 불안이 교차한다. 일견 낭만적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과거를 향한 그리움만으로 충만하지 않다. 반감과 비판도 녹아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정체와 배경을 알아버린 어릴 적 만화 주인공, 캐릭터 등에 대한 실망감은 과거 문화식민주의, 신자유주의, 신자본주의를 거쳐 최근 대두되고 있는 신내셔널리즘의 전략 속에 다시 그것을 반추하고 그리워하는 아이러니를 경험케 한다. 방송기자직을 병행했던 유학생활 동안 경험한 매스 미디어의 실체에 대한 자각은 그에게는 일종의 트라우마로 작용했다. 김영헌은 훌쩍 어른이 된 지금, 거부할 수 없는 미디어 편재와 어릴적 만화 캐릭터 등에 대한 이율배반적 그리움을 고백한다. 주지하다시피, 일렉트로닉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아우르고 김영헌은 그 세례 속에서 성장하였기 때문이다.

설치·영상작업과 회화작품을 통해 김영헌은 삶의 불연속성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세속적 두려움을 드러낸다. 생로병사, 사랑하는 이들과의 헤어짐, 그에 따른 기억의 소멸 그리고 극한으로 치닫는 과학의 발달과 균형 잃은 역사·문화의 진화에 대한 불안감 등이 그것이다. 세상은 최근 매스 미디어 중심에서 퍼스널 미디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일렉트로닉 노스탤지어..., 바야흐로 낯익은 것들로부터 벗어나 낯선 자리에 자리잡아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움에 대한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새로운 미디어 세상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작가 김영헌의 날선 고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에 대한 이율배반적 인정과 함께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불안한 매력이 시선을 잡아매는 이번 전시는 상당기간 유럽에 머물렀던 김영헌의 작업 변화를 동시대적 미감으로 확인해보고자 기획되었다. 1995년 중앙미술대전에서 설치작품 <현기증처럼 찾아온 단잠 A Nap that Came Like a Giddiness>으로 대상을 수상한 김영헌은 이후 돌연 유럽으로 향했다. 당시로서는 설치 작업으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만큼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였기에 그의 감행은 의외였다. 이른바 손맛을 다 잃어버릴 때까지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 어느새 중견이 되어 버린 김영헌의 근작 회화는 한동안 그의 주된 관심이었던 설치·영상작업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다. 신표현주의 계열, 특히 이태리 트랜스아방가르드를 연상케 하는, 유기체적이고 역동적인 붓질은 김영헌의 더욱 투명해진 자유로운 영혼을 짐작하고 경험하기에 충분하다.

--김영헌 작가 보도 자료 내용 중에서--

김영헌 작가의 작품은 보면 볼수록 섬세하며 작품마다 깊은 생각을 이끌게 해준다.

여러가지 생각들을 다양한 각도와 깊은 관찰 그리고 고뇌에 의해이루어지는 것 같다.

전시장마다 각 각의 부제를 가지고 있고전시실 마다 특색이 있어세월의 변화에 따른

작가의 변모를 볼 수 있었다.

전시장 입구에서

1전시실. 육체의 사라짐과 시간의 관계 : 정신의 소멸





The Time that Belonged To Them,2001, mixed media

김영헌 작가의 특징은 전자장비를 이용한 표현에 있다.

광센서감지기를 이용한제어와 영상과 접목하여 공간에 조형물의 동작시켜

작품을표현하고 있다.

프로젝터에서나타나는 영상에서의유목민으로 보여 지는사람의나팔 소리와소 가죽으로 만든

조형물의 움직임이 동기화 되어있다.

나팔수의 호흡에 따라 좌,우 소의 배가 불러 온다. 호흡이 멈추면 다시 소의 배가 작아 지고

나팔수와 호흡이 하나가 된다.

모든 장치(영상, 감지기, 팬, 수신기및 제어장치)영상의 표현에 따라 동작된다.

작품은 넓은 들판에서 유목민의 나팔소리가울리고 초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소들이 나팔소리에 맞추어호흡하는 소리가 들려 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전자 장치로 만들어진 작품에서 유목 생활의 일부분를 느끼게 한다.

작품 제목과 많이 다르게 느낀 것 같다.

육체의 사라짐과 시간의 관계 : 정신의 소멸

영상이 보여 주는 그대로 느낌인데 많은 차이가 느껴진다.

소가죽이 소의 죽음과 육체의 상실 그리고 세월의 지남에 의해 결과물로 남은 소가죽

그 소가죽이 영상의 나팔수에 의해 호흡을 한다.

나팔 소리에 맞추어 긴 홉과 짦은 호흡 반복되어 진다.

삶과 죽음의 관계인지 아님 육체의 소멸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정신의 소멸인지

작가가 풀기 어려운 과제를 관람객에게 남겨 주는 것 같다.

A Nap that Came Like a Giddiness_1, 1995,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메카니즘 느낌이 강한 작품이다.

모터 제어방식으로 비유하면캐스캐이드 제어가 생각나게 한다.

풍량을 연속적으로 빠르게 동작시켜서 토출부에선 강한 바람이 일어나 실크 천을 날리고그 위에 영상을 보여준다.

슬라이드 필름 원색적인 영상을 아나로그의 대표적 장치인 환등기로 표현하고 있다.

재미있는 표현방법이다.

공기의 흐름를 이용한 영상 표현이 새롭게 느껴진다.

영상이 계속적으로 바람에 의해 움직여서 영상의 핀이 계속 어긋나고 맞고 계속적으로 변화한다.

인간의 삶이 그렇듯이 작품 또한 고정적이지 않고 변화하는 모습이 흥미를 자아 내고 있다.


Slow Like a Stone_1, 2003, mixed media

원시 동굴 벽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수렵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벽에서 보인다. 구르고 달리며 동물을 사냥하던 사람들의 모습

현재 우리의 삶과비슷하여동질감으로 다가 온다.

육체의 사라짐과 시간의 관계 : 정신의 소멸이란 전시실의 제목이 다시 떠 오른다.

2전시실. Electronic Nostalgia : Broken Dream







Electronic Nostalgia-p0912, 2009, 162x130,oil on linen

작가의 감성을보여 주는작품들이다.

다양한 색체 유독 인체를 많이 표현하고 있고 유체 유기물의 흐름, 원색의 강렬함이

시선을 자극한다.

작품마다 인간들의꿈이 연상되고강조 되어져 있으며화려한 배경이시선을 잡는다.

보면 볼수록 꿈을 꾸고 있다는 느낌이다.

현실에서 멀어져만 가는 꿈을 ......

홍보 자료를 보면 어릴적 보고 느껴던 모든 일들이 나이가 들고 생각의 깊이가 있어

현실을 직시하며 바라본 세상은 허상이고 많은 차이 느끼면서 그에 대한 비판이 표현되어 지고 있다.

깊은 생각 없이 바라본 작품에는 아름다운 색채와 그림속에서의 유체의 흐름이 자연의 흐름이고 영겁의 시간

반복되어진 삶의 순화인듯 느껴진다.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을 더 느끼게 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하는 것 같다.


For My Daughter‘s Daughter_2_2002, video installation

1전시장의 소 작품과 같은 장치로 영상만 다르게 표현 한 작품이고 영상에서 보여지는

할아버지의 숨결에 의해웨딩드레스의 마네킹이 일어서고 가라앉는 동작을 반복한다.

각 각 크기가 다른 웨딩드레스 마네킹이 영상에 따라 아니 영상 속 할아버지의 호흡에 따라

동작하면서반복되어진다. 과거의 회상과 미래의 상상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 같다.

아내, 딸, 손녀가 각 각 다른 시대를 살았고 살아 가지만 할아버지의숨결 속 한 공간에서

3개의 웨딩이 존재하며 묻혀 감을 보여 준다.

어두운 공간에서 조용한 집의 정원과 거리 잠시 후 짐안서 창문을 통해 할아버지가 나타나고

웨딩드레스를 바라보며 호흡을 한다.

Broken Dream... 어떤 꿈일까 할아버지가 꾸었던 꿈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영원한 꿈은 이루어질 수 없다

현실에서 인간은 계속 꿈을꾼다.

어둠고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꿈은 꾼다.

그 꿈이 부서져도 깨져도 새로운 꿈을 꿔야만 살아갈 수 있는게 인간이 아닐지 모르겠다.

어려운 소재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3전시실. Electronic Nostalgia : Broken Dream의 연장으로








Cloud Map-p1001,2010,130x162, 2009, oil on linen

작품에서 나타난 모든 뇌가 연결되어 있다 심지어 뇌가 아니 유기체로도 연결되어 있다.

거대한 네트웨크가 상상 되어진다.

인간의 의식이 연결되어져 있고 여러 매체를 통해 획일적으로 변모되어져 있다는 느낌을

작품을 통해 나타내고있는 것 같다.

작품마다 가운데에는 거대한 뇌 또는 유기물이 존재한다.

그리고 주변엔 작은 여러 개의 뇌가 존재한다. 연결되어 져 있는 뇌들의 정보 교환이 커다란 뇌에 의해

통제되고 변모 될 수도 있고 여러 작은 뇌에 의해 자생되어 전달 될 수 도 있다.

공유하며 삶아가는 단편적인 삶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작가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 작품엔 커다란 숙제를 안겨 주는듯 하다.

전시장의 다른 작품

김영헌 작가님의 작품 구상 서브 노트가1전시관에 전시 되어있다.

작품을 제작하기 전에 작가님의 고뇌와 열정 그리고 계획등이 상세히 적혀 있어

전시관람의 또하나의 즐거움을 준다.





몽골 여행에서 촬영한 레인보우란 제목의 영상도 흥미롭게 볼 수 있다.

몽골텐트에 무지개색을 그려 넣은 천을 제작하여 기존 텐트에덮어 씌워서 만들었다.

몽골인의 가정 생활을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흑백 텔레비젼, 오토바이,몽골텐트등

영상에서 볼수 있는 몇가지 생활 용품이 눈에 들어온다.

몽골인들의의복은 많이 현대화 되었지만간혹 유목 작업시 의복은징기스칸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복장이다.

몇 세기가 지나도유목 생활에 편리한 복장은 변함이 없는것 같다.

촬영은 니콘 d200과 후지 fx30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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