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를 통한 사진읽기]를 시작하면서...
사진은 탄생 초기부터 타 장르의 예술처럼 그 위상을 가지고 출발 한 것이 아니었다. 사진 이전의 모든 시각예술은 손을 사용하여 표현하였지만, 사진은 카메라는 기계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단지 하나의 기술 혹은 산업생산물로 인식 되었다. 그리고 회화의 보조수단이나 초상사진에 주로 이용되었다. 사진은 그 본질인 기계적 기록성이나 사실성으로 인하여 예술로 자리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 했다. 초기 사진가들 의 노력으로 사진은 회화에서 독립하여 독자성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회화를 모방하기도 하고,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 하면서 발전 하였다.사진과 회화는 서로 반목과 협력을 거듭하면서 현대예술에서 위상을 확보 하였다.특히 현대미술에서는 장르간의 벽이 허물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참조 : 김영태(현대사진포럼) '사진이야기'] 사진에 있어서 회화적인 움직임은 빛을 보다 능숙하게 이용하여 사진의 가장 큰 특징인 기록성의 진부함에서 벗어나고자, 이른바 예술사진을 지향했던 19세기 사진가들의 작품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어같은 현상들은 과학적이 개입되었기 때문에 예술로써 인정받기어려웠던 단신 견해에 대한 반동적 작용이었으며, 이후 현대사진은 현실의 대상을 동 시간적인 기록으로 찍어내는 스트레이트 사진과 시간과 대상자체를 작가가 마음먹은 대로 수정할 수 있는 구성사진과의 끝없는 대항으로 전개되어 왔다. 예술이 현실계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라고 했던 플라톤의 전통적인 예술관이 현대에 있어서도 그 표현방법을 달리 할 뿐 현실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사진과 회화의 기본 사상은 현실과 인간의 삶을 근본으로 한다. 더 이상 기록하는 것이 아닌 창조의 사진으로서의 변모가 과거에 누렸던 사진의 전통적인 정체성을 버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회화에서의 자유로운 표현력을 사진에 접목해서, '사진과 회화' 사이에서 자유로운 시각을 마음껏 누려보고 그것을 사진이라는 결과물로 남기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그러나 복잡하고 어렵게 이론적인 양상으로 이 부분으로 접근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기본적인 조형적인 요소들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진의 숙명이요, 대다수의 사진가들이 본능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의 사진의 내용 보다는 형식으로서 <조형미>는 사진을 보는 감상자들 조차도 먼저 시선이 가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사진강의를 위해 <원근법>에 대해 조사를 시도하던 중에 우연히 여러 가지책자에서 명화들의 작품의 해설을 통해 원근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실제를 알게 되었다. 그 밖에도그것을 통해 우리가 늘 접근해 오던 사진적인 요소들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또한 알수 있게 되었고 이왕이면 한번 시리즈로 정리를 해보자는 의욕이 생겨서이<명화를 통한 사진읽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 앞으로 조금씩 보여지는 이 시리즈에서는 그저 편안하게 추억의 명화들을 감상하고 거기에서 미술가들이 작업하는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시대적인 요구와 개인의 사상과 철학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관념들을 이해하고 느껴보자는 것이고, 그 작품 속에서 미술적인 요소와 접목되는 사진적인 요소들을 발견해 내고 그것을 이해하는 가운데에 자신의 사진작업에 직간접적으로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크게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여줍지 않은 조그마한 지식으로 사진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늘 두려움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사진작업을 단순 취미로 하든 전업 사진가 이든 간에 다른 사람들에게 사진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좀 더 진지하게 사진공부를 하여 객관적이고 학문적인 입장에서 사진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늘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에 대한 선택은 피 교육자의 몫이다. 그러나 교육을 하는 사람은 사진에 대한 깊고 넓은 이해 가 필요 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착을 거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예술의 본성이기라도 한 듯, 명화들의 감동을 느끼고 작품의 분석을 통한 다양한 변화를 인식하고 수용하는 적극적인 태도는 사진가로서의 자리매김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전개되는 명화들은 그 시대적인 순서를 연연하진 않고 여러 조사와 연구를 통해 발췌된작품을 그저 가볍게 감상하듯이 보여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