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라파엘로, <의자의 성모> 미켈란젤로가 활동하던 르네상스는 천재들의 전성시대였다. 기라성 같은 천재들이 혜성처럼 나타나 하늘이 내려준 재능을 꽃피웠다. 이들 천재 중의 천재는 르네상스의 3대 거장이라 불리는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이다. 고집불통이며 추남인 미켈란젤로와 달리 라파엘로는 훤칠한 미남에 부드러운 성품을 지닌 매력적인 화가였다. 최초의 미술사가이며 화가인 바시리는 저서<이탈리아 르네상스 열전>에서 "짐승까지도 그를 사랑했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라파엘로는 수려한 용모만큼 재능도 뛰어났으며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다. 특히 그가 그린 성모상은 오늘날까지도 완벽한 아름다움의 전형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라파엘로는 37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수십 점이 넘는 성모자(聖母子)상을 남겼다. 라파엘로 뿐 아니라 다른 화가들도 자애로운 성모의 모습을 즐겨 그렸다. 그러나 천재 화가들이 앞다투어 성모자를 화폭에 담았지만 라파엘로만큼 온화하고 우아한 성모를 그린 화가는 없었다. 그럼 라파엘로의 성모자상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의자의 성모>를 감상하도록 하자.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의자의 성모>, 1514년, 유채, 지름 72cm마리아가 아들 예수를 품에 끌어아는 채 관객을 바라본다. 고사리 같은 아기의 왼손이 엄마의 옷섶을 파고들어 따뜻한 젖가슴을 찾는다. 성모자 옆에는 털옷을 입은 세례자 요한이 경건하게 두 손을 모으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마리아와 예수가 신성한 존재가 아닌 평벙한 모자로 그려진 점이다. 마리아는 아름다운 새색시처럼, 예수는 포동포동 젖살이 오른 귀엽고 천진난만한 아기로 보인다. 성모 마리아의 아름다운 모습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들은 라파엘로에게 이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지닌 여자모델이 과연 누구인지 물었다. 라파엘로는 방긋 웃으며 "내 마음속에 살아있는 이상적인 여인을 그렸을 뿐"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실제 마리아의 출현을 보고영감을 얻어 그림을 그렸다고 수군거렸다. 실제 눈으로 보지 않고 저토록 생생한 표정과 피부를 묘사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그림이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화려하고 부드러운 색상과 구도의 완벽한 조화때문이다. 성모의 초록색 숄과 푸른색 치마는 아기 예수의 황금빛 옷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삼각형 구도의 그림을 사각형 액자 대신 '톤도'라는 둥근 액자에 담았다. 성모자를 더욱 우아하고 부드럽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이다. 디지털 이미지로 작업을 하는 시대가 되면서 두드러진 현상 중에 하나가 이미지에 채도를 과도하게 올려서 색상을 강하게 하고, 콘트라스트를 높여서 계조를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짠 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필림작업을 거치지 않고 바로 DSLR로 작업을 하는 생활사진가들의 경우 간혹 나타난다. 이 작품에서 지적 하듯이 부드러운 색상으로 사진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결과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웹상에 올라오는 수많은 사진들 가운데에 다수의 작품들이 액자툴을 이용해서 딴에는 멋들어지게 액자를 형성한다. 그런데 참으로 아쉽게도 정말 좋은 작품들이 액자 모양과 색상 등의 잘못사용으로 작품 자체의 느낌의 저하되는 결과를 보게된다. 위에 작품에서 보듯이 라파엘로는 전체적인 느낌을 위애 액자하나 까지도 정성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 이명옥, 『미술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들』, 다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