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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명화를 통한 사진 읽기2 (손오공)

카라바조 [Michelangelo da Caravaggio, 1573~1610.7.18]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의 대표적 화가. 빛과 그림자의 날카로운 대비를 기교적으로 구사하고 형상을 힘차게 조소적으로 묘사하여 근대사실()의 길을 개척했다. 17세기 유럽회화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주요 작품으로 《바쿠스》, 《여자 점쟁이》, 《성마태오의순교》, 《그리스도의 죽음》 등이 있다.
본명Michelangelo Merisi
국적이탈리아
활동분야예술
출생지이탈리아 베르가모 근교 카라바조
주요작품《바쿠스》 《성모의 죽음》 《그리스도의 죽음》 《나자로의 부활》


카라바조(1571 - 1610)는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다. 그는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는 그대로 평가했으며, 성격은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함으로 인해 파란만장한 삶을 살기도했던 사람이다. 이런 점 때문에 그의 작품은 극적 긴장감의 순간포착이라는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극적 긴장감은 무엇보다도 카라바조만의 혁신적인 명암법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강한 빛과 어둠을 대비시켜 극적 효과를 극대화했고, 그의 명암법은 루벤스나 렘브란트에 이르기까지 많은 화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여기서 우리가 감상하고 해석할 카라바조의 그림을 한 편 보기로 한다.

이 작품은 카라바조가 1599년에서 1600년에 걸쳐 그린 <마태오의 소명>이라는 작품이다.
< 성 마태오의 소명>은 1599년 로마의 유지인 Contarelli 가문의 요청으로 그린 성 마태오 연작의 하나이다. 작품 제작 연도는 1599년에서 1600년 으로 추정하며 그가 로마에서 가장 왕성한 작품 활동을 시작하던 시기의 작품이다.

작품에서 보면 화면의 오른쪽에 왼팔을 뻗어 마태오를 부르는 예수님과 정면을 향해 등을 돌리고 있는 베드로 사도가 서 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손과 같은 방향으로 손을 가르키며 예수님이 마태오를 부르시는 걸 확인하고 있다. 화면의 전체 흐름은 이 손의 제스쳐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을 한다. 왼쪽에는 한 그룹의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동전을 세고 있다. 이들은 마태오와 같은 세리들이다. 즉 서민들의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일을 하는 사람들로 예수 시대의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던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룹의 사람들 중 예수님 근처의 두 사람은 빛을 발견하고 그 쪽을 향해 돌아보고 있는 반면에 오른편 가장자리의 두 사람은 아직 그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마태오는 사람들의 중앙에서 오른손으로 자신을 가르키며 자신이 부름을 받은 것을 깨닫는다. 예수는 무언의 손짓으로 마태오에게 자신을 따를 것임을 알리고 그에 압도된 마태오는 곧 세리로서의 삶을 버리고 사도로서의 삶을 따라갈 것이다.

이 화면에서 보면 예수님과 베드로는 그 시대의 옷, 튜닉과 망토를 입고 있는 반면에 마태오와 그의 일행은 1600년 대의 복장을 하고 있다. 이것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예수의 존재와 소명을 의미하는 것이다. 화면의 중앙에는 창이 있다. 창은 열려있지만 빛은 창이 아닌 예수님의 뒤쪽에서 온다. 이것은 그가 표현하고자하는 '진실한 빛'은 예수임을 의미하고 있다. ...이야기가 너무 종교적으로 가고있지만....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그것이다. 혹자는 카라밧조가 종교적이지 못한 소재를 다루었기 때문에 교회로부터 배척받았다고 하지만 그의 그림을 잘 읽어보면 그가 얼마나 종교적인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한때 말타의 기사(수도사)를 한 적도 있다.

이 극적인 순간에 카라바조가 쓴 기법을 보겠다. 먼저 구도를 보면 우측에 선 두사람은 수직, 좌측에 앉은 다섯 사람은 수평으로 구도의 대비가 있고, 외관에 있어서도 우측의 두 사람은 맨발과 수도자의 허름한 복장인 반면, 좌측의 다섯사람은 신발을 신고 일상생활의 옷과 무기를 가진 자도 보인다. 역시 외관상의 대비를 나타내고자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빛이다. 그림에서 광원은 두 군데에 나타난다. 우측에서 다섯사람을 비춰주는 빛이 예수의 뒤에서 오고 있고, 다른 하나의 광원이 예수와 베드로의 얼굴만을 비춘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어둡게 그려져 있어 빛과 어둠의 대비 즉, 명암법이 사용되고 있다. 이 빛은 고도로 계산된 빛이며 이 빛의 효과를 통해 조용하지만 극적인 순간의 모습을 멋지게 담을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언급된 명암법 (chiaroscuro)에 대해 잠시 알아보길 한다.

명암법은 빛과 밝음, 그림자와 어둠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회화(繪畵)용어로 미술의 한 기법으로 색프랑스어의 clair-obscur, 독일어의 Helldunkel이 이에 해당된다. 음영법(陰影法)이라고도 한다. 대상의 형태를 관찰하여 빛의 현상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대비관계 및 그 변화를 파악하여 입체감 있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대상의 고유색이나 윤곽선을 피하고 빛과 그림자의 톤, 농담(濃淡)·강약으로 물체를 부드럽게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소묘(素描)나 단색의 그림에서 명암은 흰색에서 검정색에 이르는 무채색의 명도차에 의해 그 대비관계를 나타내고 형태감을 파악한다. 18세기 프랑스와 독일에서 보는 여러 개의 목판을 써서 명암을 나타낸 색채 판화의 방법도 여기에 포함된다.

채색화의 경우 팔 아이크 등 고전회화에서는 연필에 의한 정밀선을 써서 조밀(稠密)로 명암을 묘사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채색하는 수법을 썼다. 르네상스 성숙기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암법으로 알려진 단색(갈색)의 농담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채색을 하는 수법이 생겨났다. 그 후 베네치아파 화가들은 풍부한 색채를 사용하여 밝음과 어둠의 대비에서 대상을 포착하였고, 이것을 투명색과 불투명색의 대비로 바꾸어 공간과 조형감을 표출했다. 과장이 많고 기교적인 마니에리스모의 대두에 이어 바로크시대에 들어서면 A.A.카라바조, 렘브란트 등은 이러한 수법에서 더 나아가 빛의 효과를 색채로 환원하는 명암법을 확립하여 화면에 극적 효과를 올리는 데 기여하였다

사진에서의 기록언어의 다른형식으로서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진모습을볼수잇는데,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빛과 그 빛으로 인해 생겨나는 그림자를 흑백의 미묘한 톤으로 보여주고 있다. 쉽게 지나쳐 버리는 빛과 그림자가 일상의 주인공이되어 다가온다.

사진가들은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리면서 거리를 걸어다닌다. 파사체와의 상호작용은 없다. 기다리고 지켜보며 서성거린다. 피사체와 빛과 구성이 기가막히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마법처럼 생겨난 순간을 포착한다. 그리고 찍는다.

현대사진, 특히 디지털 이미지에 있어서 작가들의 사진을 보면 위에 언급된 수법대로 빛의 효과를 색채로 환원하는 명암법을 확립하여 화면에 극적 효과를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좋고 나쁨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어두운 암부에서부터 밝은 명부까지 골고루 계조가 잘 살아나는 사진이 깊이가 느껴지고 지루하지 않아서 아직도 좋게 보여진다.

잘 찍은 한 장의 사진은 마음까지도 움직일 수 있는 마력을 가졌다. 하지만 이러한 사진에 있어서 빛과 어두움은 상반된 요소이면서도 서로 어울려 주제를 더더욱 부각시켜줄 뿐 아니라, 사진의 윤곽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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