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로 접어든 양재시민의 숲
가을정취를 즐기며
오랜친구와 함께 오래전 일들을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고
공원을 걸어 본다.
붉게 노랗게 물든 단풍들이
마지막 태양의 빛을 받으며 숨을 거칠게 쉬고 있다.
바람에 웅크리고
추위에 흔들리며
빛을 향해 머리를 내밀고 있는
나뭇잎들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간다.
숲이 사람과 하나가 되려고 한다.
바람에 냄새도 섞이고
화려한 사람들의 옷차림과 나뭇의 변화된 색이 부딪혀서
다른 느낌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지나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바람에 흔들이는 자연의 소리가
숲 안에서는 뒤섞여 울려퍼진다.
양재천의 늦가을은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겨울로 가고 있다.